DCEU의 마지막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
[주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공식적으로 DCEU(DC Extended Universe) 의 막을 내렸지만, 영화 자체는 아서 커리의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를 했을까요. DC의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아쿠아맨 2는 이전 영화의 사건을 요약하여 주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이유는 아쿠아맨 2가 제임스 건 감독의 예정된 DCU 영화 및 TV 시리즈와 충돌하지 않도록 다시 촬영을 하면서 영화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앰버허드의 소송전 이후 메라의 역할을 축소하고 다른 DCEC와의 연계성이 백지화 되는 등 많은 악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의 이야기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돌아온 첫 번째 영화의 적대자 블랙 만타와 주인공 아서와의 전투를 자세히 다룹니다. 아쿠아맨 2의 엔딩 장면에서는 돌아온 빌런 만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리고 랜들박이 연기한 신박사도 이번 속편에서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쿠아맨 2의 스토리를 끝으로 DCEU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이슨 모모아의 슈퍼히어로 아쿠아맨 시리즈의 캐릭터, 다시 만난 동생 옴과의 스토리, 감정적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해하며 보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검은 삼지창과 잃어버린 왕국과 만타의 계략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의 핵심 전제는 블랙 만타가 슈트의 개량을 위해서 이름뿐인 아틀란티스 문명을 밝혀내려는 시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영화 초반, 신박사가 빙하가 갈라져 떨어진 동굴에서 만타는 불길한 블랙 트라이던트를 찾습니다.이 검은 삼지창에는 아틀란 왕의 형제인 코닥스 왕의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코닥스 왕은 블랙 만타를 세뇌시켜 잃어버린 네크라스 왕국을 찾아 아틀란 왕이 내린 저주를 풀어 자신을 풀어주면 전세계를 정복할 힘을 주어 아쿠아맨에게 복수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아틀란은 코닥스의 전쟁에서 이긴 후 네크라스의 문명 전체를 얼음으로 꽁꽁 얼어붙게 만들어 남극 대륙 아래에 숨겨 놓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숨겨둔 오리할콘 원료를 녹여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블랙 만타가 아서 주니어를 납치해서 어떻게 봉인된 코르닥스 왕에 대한 저주를 풀 계획을 세웠는지에 대한 답은 아틀란티스의 왕족 혈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저주는 처음에 아틀란이 피를 시전한 마법을 사용하여 코르닥스와 네크루스를 가두었습니다. 따라서 이 저주는 아틀란의 핏줄을 가진 사람만이 깰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틀라나, 아서, 옴만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아서 주니어도 혈통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만타는 아서의 아버지인토마스의 집을 습격하여 아서 주니어를 납치하고 아기의 피로 코닥스와 네크러스를 풀어줄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국 아틀라나와 메라가 슬퍼하는 것을 본 아서는 옴과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아틀라나에게 약속합니다. 한편 아쿠아맨의 가족을 죽이려는 만타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아틀란티스와 그의 숙적인 아서까지 영원히 물리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게 됩니다. 다만 다행이 블랙삼지창을 잡아버려 블랙만타가 이루려는 일을 보게된 신박사는 만타를 떠나고 싶어하게 됩니다.
블랙 만타는 어떻게 되었나요?
옴이 코닥스왕에게 세뇌당하는 등의 시련이 있었으나 아서는 옴에게 우리는 형제라고 설득하는데 성공합니다. 옴이 아서에게 아틀란의 창을 건네주고 이를 던져 코닥스가 패배하고 네크루스가 멸망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네크루스가 붕괴되는 계속되는 혼란 속에서 블랙 만타는 얼음 틈새 절벽사이로 끌려 들어갑니다. 그러자 아서가 선의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밀게 됩니다. 만타는 절벽에서 버티고 있다가 아쿠아맨의 도움의 손을 거부하고 스스로 버티는 손을 놓아버려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맙니다. 블랙 만타가 비록 블랙 삼지창으로부터 부여받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이 때는 그 동력을 잃었기 때문에 그가 추락에서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아쿠아맨 2의 결말은 그의 죽음을 확인해주지는 않지만, 캐릭터가 살아 남았다는 단서 또한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쿠아맨의 상징적이었던 악당의 종말은 확실시됩니다.
물론 만타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왜 그가 아쿠아맨의 손을 잡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작인 아쿠아맨 1 영화와 아서와 만타의 첫 대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아서는 블랙 만타와 그의 아버지가 이끄는 해적단과 싸우게 됩니다. 아서는 해적들을 무찌르고 만타의 아버지는 죽게되는데.
만타는 복수심으로 아쿠아맨을 죽이겠다고 약속하고, 아쿠아맨 2의 로스트 킹덤을 부활시키기 위해 코닥스왕에게 굳건히 헌신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마지막에 만타가 아서의 손을 잡지 않는 이유는 아버지를 죽인 자의 손을 잡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쿠아맨 2 결말의 진정한 의미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의 결말에서 가장 중요한 줄거리 중 하나는 아서가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지상 세계에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부차적 줄거리로 바다에 사는 사람들이 육지에 사는 사람들을 경멸하기 때문에 우리가 육지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시기는 정복해서 무찌를 때 뿐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서가 아틀란티스 의회에 이런 의견을 밝혔을 때 반대를 받으며 정치적인 시련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타를 무찌른 뒤 아서는 아틀란티스와 인간 사이의 관계가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의회의 뜻을 거스르고 공식적으로 아틀란티스는 UN에 가입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며 수중 왕국을 모두에게 공개합니다.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의 결말에서 아틀란티스가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것도 DC 코믹스에서 가져온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만화에서 아틀란티스의 존재는 지구인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에서는 아틀란티스가 유엔에 가입하여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 자리 잡는다는 설정으로 다소 신선한 변화를 주며 마무리합니다. DC 코믹스 상의 아틀란티스는 영화보다는 훨씬 더 자급자족하며, 바다 깊숙한 곳에서 문명을 발전시키고 아쿠아맨과 저스티스 리그의 관계를 통해 필요한 경우에만 인간을 도와왔습니다.
이번에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의 결말에서 느꼈던 것은 마블의 아이언맨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맨 마지막에 아쿠아맨 아서는 지구인들에게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알리는 연설을 합니다. 연설이 끝날 무렵 아서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나는 아쿠아맨이다"라고 말한 다음 마이크를 공중에 던지고 화면 밖으로 뛰어내립니다. 이는 토니 스타크가 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에 자신의 슈퍼히어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2008년작 아이언맨의 상징적인 엔딩의 오마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옴과 함께 이번편에서 아웅다웅했던 아서가 아예 대놓고 로키 이름을 대사로 치기도 했었습니다.
아쿠아맨 2의 결말은 DCEU의 마지막작으로 향후 DCU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영화자체적으로는 깊은 주제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쿠아맨2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다리를 놓는다는 것입니다. 아서가 옴과 단절되어 있다가 비록 바퀴벌레를 육지의 새우라고 소개하며 먹인 것은 너무 하지만 다시 형제의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부터 아틀란티스가 지상 세계와 연결되는 모습까지, 아쿠아맨 2의 엔딩은 다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 어떻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폭 넓게 보여줍니다. 따라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결말은 이러한 관계의 결과가 더 이상 후속작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씁쓸하지만, DCEU와 제임스 건 감독의 새로운 모습의 DCU 작품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를 놓는 작품의 도리를 다하는 영화이기에 시기적절하게 어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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