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위시 Wish 줄거리
(주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위시는 디즈니의 현재기준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디즈니 스튜디오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이기도 한데, 영화의 엔딩 쿠키에는 이스터 에그인 그동안의 캐릭터들은 이에 대한 오마쥬들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위시가 공개되자 기대만큼 감동을 주지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는지 어떤 부분이 조금 부족해는지 이야기해볼까합니다.
로사스 섬에 사는 주인공인 아샤는 매그니피코 왕의 견습생 자리를 놓고 면접을 보러 간다는 생각에 설레며 면접을 가게 됩니다. 막상 인터뷰를 하며 왕과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다보니 매그니피코 왕이 소원을 들어주거나 들어주지 못한 소원을 정당한 주인에게 돌려주는 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소원의 주인은 그 소원을 이룰려고 노력할 기회조차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샤의 생각이 바뀌면서 스토리의 전환이 이뤄지게 됩니다. 아샤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자신의 소원을 듣고 찾아온 별 스타의 도움을 받아 매그니피코에 맞서 싸우기로 합니다. 이 부분의 서사가 조금 약하다고 평을 받는 부분이긴 합니다. 한편 로사스 사람들이 자신의 통치와 소원성취 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화가 난 매그니피코 왕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기로 한 금지된 어둠의 마법의 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면서 시민들을 억압하고 스타와 아샤 무리를 무너뜨리기로 결심합니다.
매그니피코왕은 원래 선했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자는 누구든 로자스에 위협이 되어 제거해야 된다고 믿게됩니다. 아샤와 왕에게서 등을 돌린 아마야 왕비, 그리고 매그니피코에게 아샤를 팔아넘겨 배신한 사이먼을 제외한 친구들은 왕의 서재에 몰래 침입하여 갇혀있는 사람들의 소원을 풀어줄 계획을 세웁니다. 이제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여 완전히 타락해버리고 만 매그니피코 왕은 이들의 계획을 저지하고 마법의 힘으로 스타를 지팡이 안에 가둬 버립니다. 완전히 패배하여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희망이 없는 그 때 아샤는 모두가 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싸우자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다함께 노래를 부르고 이로서 강력한 힘이 생겨나 왕의 마법에서 벗어나 그가 지팡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하여 왕을 봉인하는 데 성공합니다. 아마야왕비는 이제 로사스왕국의 통치자가 되서 스스로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줍니다. 스타는 자신이 떠나기 전에 아샤에게 마술 지팡이를 건네고, 아샤는 요정 대모로서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맡게 됩니다.
매그니피코 왕의 타락과정
영화 위시에서 매그니피코 왕은 시간이 지나면서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메인 빌런화가 진행됩니다. 물론 좋은 음악과 함께 입니다. 아쉬운 점은 그가 선왕에서 정말 악한 왕이 되는 스토리에 사람들의 공감을 주는 당위성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매그니피코 왕이 가두어놓은 소원을 풀어주려는 주인공 아샤의 시도는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몹니다. 왕은 처음에 백성들에게 로사스를 안전한 피난처로 만들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여 사람들은 로사스로 이주했으며 그 전까지는 통치하는데 문제가 없는 왕으로 비춰집니다. 그런데 아샤는 별에게 소원을 빌고 그 결과 별이 요정처럼 아샤와 함께 하게 됩니다. 매그니피코 왕은 아샤가 얻은 스타의 힘을 보고는 권력과 마법에 대한 갈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힘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매그니피코 왕은 스타의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빼돌릴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백성들의 소원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결국 백성들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매그니피코 왕은 자기애가 강했고 사로잡힌 결과 자신의 탐욕에 불타버리게 되었습니다. 과정을 돌아보면 절대악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유지하고 있는 체계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도 비춰져서 관객들이 아샤에게 몰입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야 여왕이 매그니피코 왕을 져버린 이유
극 중의 반전 중에는 아마야 여왕이 남편에게 맞서는 모습도 있습니다. 아마야 여왕은 극중 대부분을 남편의 편에 서있어 왔습니다. 그녀는 로사스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매그니피코의 선한 열망을 믿었지만, 그녀의 노래의 가사를 보면 그녀가 수년 동안 권력과 마법에 대한 매그니피코의 욕망에 눈을 감아왔음을 암시합니다. 아마야 여왕은 마그니피코 왕이 그렇게까지 비열해질 줄 몰랐지만, 자신의 통치에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아샤를 잡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에 대한 실망을 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됩니다.
어찌보면 아먀야 왕비가 배신한게 아닌가 싶을 수 있겠지만 그녀는 더 이상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는 남편의 끔찍한 계획을 보고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마야왕비는 매그니피코에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그녀가 사랑하던 선한 남자가 아니었고, 자신의 말을 더이상 귀기울이지 않으며 통치자로서 가야 할 길에서 너무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매그니피코왕은 더 이상 로사스왕국을 돕는 데 관심이 없었고 이성을 잃었습니다. 아마야왕비는 매니니피코왕이 이제 두 사람이 함께 일군 왕국과 백성들을 파괴하는 행동을 할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아샤와 친구들이 있는 곳에 나타나 함께 맞서기로 합니다.
아샤의 엄마 사키나의 소원
영화 위시에서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등장인물들의 소원들을 비추면서 로사스 시민들의 소원을 드러내지만, 아샤의 엄마인 사키나의 소원은 결국 나타나지 않고 끝납니다. 극중에서 사키나의 구슬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깨져버리고 마치 큰 절망을 그녀가 가지는 것처럼 묘사가 됩니다.
디즈니의 영화 Wish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 주면서도 한 중요한 캐릭터의 소원을 비밀로 한것 같습니다. 별에 소원을 빌고 난 후 아샤는 소원을 들어주는 별이 실제로 요정처럼 등장하고 갖힌 로사스 왕국의 소원들을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아샤는 마그니피코 왕에게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했다가 거절을 당하고 할아버지 사비노와 어머니 사키나를 비롯한 가족들의 소원을 되찾고 싶어합니다. 그러면서 로사스 사람들의 소원을 각자에게 돌려주기 위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100주년 치고는 이 플롯이 상당히 아쉬운데 왕의 입장에서는 로사스 사람들은 좋아서 찾아와 백성이 된 것이고, 소원을 이루어달라는 것은 너무 어리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비호감캐릭터로 보는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내면의 꿈과 희망적인 소망은 위시 결말의 핵심이며, 이 주제는 로사스의 특정 시민들이 지키고 싶은 꿈들을 나타냅니다. 여기에는 위시의 쿠키 장면에서 나왔던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사비노의 소원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특이하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밝히지 않고 남아있는 한 가지 소원은 아샤의 어머니인 사키나의 소원으로, 아샤가 어머니에게 소원을 돌려줄 때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위시는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꿈을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사키나처럼 중요한 인물의 소원을 숨긴다는 것은 이상해 보입니다. 아니면 엄마의 소원이 나오는 장면이 원래는 있었으나 그 장면이 통째로 편집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사키나가 아샤를 위해 소원을 빌었다고 가정해본다면 가족을 우선하는 사키나의 캐릭터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아샤의 아버지가 죽은 후 딸을 걱정했을 사키나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사키나가 아샤를 위해 어떤 소원을 빌었을지 모르지만, 매그니피코 왕은 의심할 여지없이 "너무 모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또 이렇게 매그니피코 왕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방향이 됩니다만, 이는 위시가 끝날 때까지 사키나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사키나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소원을 빌었다기보다는 소원을 비는 시점이 한참 전이었을테니 이전에 돌아가신 것으로 밝혀진 아샤의 아버지를 위해 소원을 빌었을지도 모릅니다. 사키나의 소원이 정말로 아샤의 아버지와 관련된 것이라면 소원이 더 이상 이루어질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사키나가 아샤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살아나기를 바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삶과 죽음을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그니피코 왕이 소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됩니다. 또 이렇게 매그니피코 왕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걸보니 정말 아쉬운 스토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냥 악역을 만들어서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고 사실은 주인공이 너무 민폐 캐릭터라서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는 아마도 잠재적인 위시2 속편을 위해 엄마의 소원을 남겨두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위시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사실을 보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그래도 처음 개봉 전에 스토리팀에서 보기에는 위시 마지막에 절대 악으로 묘사된 매그니피코가 패배한 후 악당의 위협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키나의 소원을 밝히는 것은 속편을 만들만한 줄거리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키나가 아샤에게 자신의 소원을 밝히지 않은 것은 위시의 주인공들의 서사를 계속 부여할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아직 위시를 100주년 기념작으로 이름을 부여했고 2억불의 제작비를 사용한 것으로 본다면 당연히 겨울왕국과 같은 속편의 제작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사키나의 소원 내용을 뒤늦게 알아보는 것은 원작의 가능성있는 후속 스토리로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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