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공식설정 사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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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공식설정 사건이라는 개념이 아예 대놓고 나옵니다. 덕분에 그동안의 스파이더맨의 수많은 극장판의 맥락이 다시금 비춰지며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는 2018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속편으로 2023년 6월 2일에 개봉하여 마일스 모랄레스가 처음 스파이더맨이 된 지 약 16개월 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참고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시리즈는 3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까지 예고 되어있으며 2025년 개봉 예정으로 보입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는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들이 마일스의 우주에 합류했다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는 마일스 자신이 다중우주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스파이더우먼인 그웬 뿐아니라 스파이더맨 2099로 알려진 미구엘 오하라와 스파이더 소사이어티를 만나게 되고 여러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스파이더맨이 되는 것이나, 자신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MCU)가 로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멀티버스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소니의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 또한 세계관이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전작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사건 이후 멀티버스에서 공식으로 일어나야 할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변칙 현상으로부터 일어나야할 일들을 일어나도록 임무를 맡은 팀인 스파이더 소사이어티가 나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각자의 우주에서 스파이더맨들은 모두 매우 다른 자아를 가졌지만, '공식 설정사건'이라고 불리는 몇 가지 인생의 사건을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다루는 공식설정사건이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 다른 영화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어 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밝힌 공식설정 사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는 그웬을 따라오다 스파이더 소사이어티를 이끄는 스파이더맨 2099 인 미구엘 오하라를 만나게 됩니다. 미구엘은 스페인어를 하며 다가오는 마일스에게 무슨일인지 차갑게 대합니다. 미구엘은 나중에 마일스에게 모든 우주의 모든 스파이더맨에게 반드시 특정 패턴의 사건이 발생하는데 '스파이더버스'에서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이러한 사건을 공식설정 사건이라고 알려줍니다. 미구엘은 이러한 공식이벤트가 모든 스파이더맨에게 동일하지는 않지만 스파이더버스를 하나로 묶어주고 각 우주의 스파이더맨을 필요한 영웅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합니다.그러나 마일스가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에게 닥쳐야 할 공식설정사건인 시련을 없애버렸던 겁니다. 지구 50101로 여행하여 스파이더맨 인디아로 알려진 파비트르 프라브하카를 만난 마일스는 싱 캡틴을 구하고, 바로 이것이 공식설정 사건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가 붕괴되기 시작하나 뒤이은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의 등장으로 중단됩니다. 공통설정 사건이 깨지거나 피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차원의 세계가 소멸 위험이 있고 나아가 스파이더버스 전체에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파이더맨 2099 미구엘 오하라 역시 다른 우주의 자신이 죽은 세계가 있어서 그 세계의 자신의 가족들과 어울리지만, 그 현실에서 자신의 존재가 여러 공식 설정사건을 파괴하였고 해당 우주의 멸망을 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렇듯 공식 사건의 파괴는 멸망을 이끄는 무서운 개념이지만, 이 개념은 그 동안의 스파이더맨의 영화 각색이 이루어질 때 종종 그의 배경을 바꾸면서도 핵심적인 세부 사항은 그대로 유지해 온 스토리텔링 방식을 설명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공식 설정 사건에 대한 흔한 오해
앞서말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에서 공식설정 사건들 중 하나는 보통 스파이더맨과 정신적인 지주인 가까운 사람들이 죽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은 죽은 사람의 희생을 기려 남을 돕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최고의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오해를 하지 말아야하는 것이 정식 설정 사건은 스파이더맨의 인생에서 항상 충격적이고 비관적인 순간일 필요는 없으며 기쁨, 희망, 낙관주의, 성공의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지금까지 상영된 다양한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확인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예전으로 가서 2002년 샘 레이미의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영화를 살펴보겠습니다.
2002년 개봉한 스파이더맨에서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 중 하나인 거미줄 키스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마 토비맥과이어 스파이더맨을 그리워하는 팬분들이 많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지금까지도 유명한 이 장면은 커스틴 던스트의 메리 제인 왓슨이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 파커가 거미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동안 키스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이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가 엠마 스톤의 그웬 스테이시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후 키스하는 장면으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와 젠다야의 MJ가 프라하 다리 위에서 키스하는 순간으로 재등장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오마주 장면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모든 공식 설정 사건이 반드시 고통의 순간일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인정된 공식 설정 순간들
2023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는 앞서 말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과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 의 장면이 실제로 작품 안에 영상으로 비춰주는 등 반가운 모습으로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이미 여러 공통설정사건이 등장했음을 밝혀줍니다. 아마 스파이더맨의 멀티버스를 다루면서 팬들의 향수로 자극하여 더욱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구엘이 마일스에게 공식사건을 설명하는 동안 여러 스파이더맨들이 보여지며 이때 토비 맥과이어가 거꾸로 된 자세로 취하며 메리 제인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스파이더맨으로서 키스가 공식 설정사건이자 동시에 스파이더맨을 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영웅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사건임을 증명합니다. 이 사건은 해당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도 일어날듯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마일스가 투명인간이 되어 그와 그웬이 실제로 키스를 하게 되진 못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마일스와 그웬이 뉴욕 이곳저곳을 거미줄로 누비는 장면이 있는데 상당히 멋졌습니다.
이제 뇌피셜로 중반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그웬은 이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그웬이란 인물은 다른 모든 우주에서 스파이더맨과 사랑에 빠지더라고 언급하는데, 이로 인해 스파이더버스 의 스토리상 안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또 다른 정식 사건임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고 후엔 끝이 안좋게 끝난다는 그웬에게 마일스는 모든 일에는 다 처음이 있는 것이잖아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파이더맨의 모든 영화 버전에서 그웬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다가 그웬의 비극적인 결말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실제로 정식 사건인지 아니면 단순히 일반적인 현상인지는 현재로는 불분명합니다.
스파이더맨은 항상 전투 중에 가장 친한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이 죽음은 모든 스파이더맨의 삶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공식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3에서는 해리 오스본이 뉴 고블린이 된 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는 그웬 스테이시가 죽었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그웬은 리자드가 된 절친 피터 파커의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MCU의 MJ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지만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이 구해준 덕분에 이 공식설정 사건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메이 이모가 죽음으로서 공식설정 사건이 충족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것뿐만 아니라 항상 아버지같은 정신적 지주의 인물을 잃은 슬픔을 겪기도 합니다. 보통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삼촌 벤의 죽음으로 묘사되지만, 항상 삼촌 벤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마일스 모랄레스는 킹핀에게 살해당한 삼촌 애론 (일명 프롤러)이었고,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는 아이언맨으로 알려진 토니 스타크의 희생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제시카 드류의 스파이더우먼이 무거운 것을 가뿐히 들어 올리는 장면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에서도 함께 등장했던 장면입니다. 스파이더맨 2에서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 기차를 멈추는 장면도 정식 이벤트이며, 홈커밍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피터가 페리를 잡으려고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일단 거미줄 자체가 튼튼하다는 것도 공통 전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여러 스파이더맨이 의상을 버리고 떠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는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을 거부하고 나중에 다시 히어로로 부활하는 것 또한 공식 설정 사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스파이더맨 3에서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가 그랬던 것처럼 스파이더맨이 베놈 공생체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이 역시 정식 사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열하다보니 오마주 처럼 각색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굉장히 많다는 걸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또 다른 묘사되는 핵심적인 사건은 스파이더맨과 가까운 경찰서장의 죽음입니다. 대부분이 조지스테이시 서장과 관련되는 이 사건은 (지구 120703과 스펙타큘러 스파이더맨) 마블 코믹스에서는 그웬 스테이시의 아버지인 캡틴 스테이시가 사망하는 것으로 묘사되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캡틴 스테이시가 리자드와의 전투 중 사망하는 것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마일스가 싱 캡틴을 구한 것이 스파이더맨 인디아 세계관의 공식 설정사건을 깬 일이라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의 제어를 받게 됩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캡틴으로 승진한 마일스 자신의 아버지가 스팟으로부터 희생 당할 공식설정 사건임을 인지하고 구하러 가지만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에 의해 역시 제재받는 상황입니다. 이 때 마일스가 나의 아버지를 죽게 내버려둘거냐고 할 때 다들 마일스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든 스파이더맨의 삶에서 벌어지는 최초 공식설정 사건은 아마도 처음 스파이더맨이 되는 시초가 되는 필연적인 거미에게 물리는 사건일 겁니다. 마일스가 자기 소개를 할 때 ' 내 이름은 마일스 모랄레스, 어느날 방사능 거미에게 물렸고, 그 다음은 너도 알겠지! 라고 말하는 이 대사는 스파이더맨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말하는 상징적인 대사이기도 합니다. 이 사건은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스파이더맨의 기원 스토리에서 등장합니다. 바로 미구엘 오하라 자신입니다.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 피터 B. 파커, 그웬 스테이시, 마일스 모랄레스 등의 스파이더맨 배경 스토리와는 달리 미구엘은 물린 적이 없습니다. 대신 그의 능력은 부패한 기업 알케미맥스의 결과물이 되고 미구엘은 마일스에게 넌 물려서는 안됐고 너의 존재가 변칙자네 어쩌구 하는데 이 또한 미구엘 그의 존재 자체가 사실 변칙자일 수 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는 올 2025년에 개봉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편에서 중요한 스토리라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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