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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N TV SHOW

영화 애스터로이드시티 내용과 결말 이해하기

by 망고푸딩이 2024. 3. 21.

영화 애스터로이드시티 줄거리에 대하여


(주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웨스앤더슨 감독의 2023년작인 애스터로이드시티는 그의 철학적인 마무리라고 해야할지, 때때로 이야기들은 관객들에게 여운 혹은 어리둥절함을 둘 다 선사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총집합 캐스팅 때문입니다. 애스터로이드시티에서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연극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TV 방송이고 다른 하나는 연극 자체의 전개를 통해 진행됩니다.

TV 방송에서 관객은 쇼의 진행자(브라이언 크랜스톤)를 먼저 소개받고 고립된 느낌의 극작가(에드워드 노튼), 운이 없는 것 같은 감독(애드리언 브로디), 그 외 출연진과 제작진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연극으로 들어갑니다.미국 서부의 어느 마을에서 열리는 주니어 스타게이저 천문학 대회를 배경으로 어기 스틴벡(제이슨 슈왈츠먼)과 그의 아들, 세 딸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스틴벡 가족은 어기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이 곳에서 다른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차가 고장이 나는 등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나면서 어기의 장인인 스탠리 자크(톰 행크스)도 이 마을로 방문하게 됩니다. 어기는 이 곳에서 만난 영화배우 밋지 캠벨(스칼렛 요한슨)과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하는 듯 합니다. 흥미로운 사건은 참으로 공격성이 없는 외계인이 마을에 착륙해 관광 명소인 운석을 훔쳐갑니다. 이에 따라 군대는 이 마을에격리 조치를 취하고 등장인물들은 마을에 강제로 머물게 됩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결말은 이런 복잡한 줄거리만큼이나 바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마고 로비의 애스터로이드시티 극 중 역할 설명


애스터로이드시티에는 마고 로비가 후반부에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흥미롭게도 사실 그녀의 역할은 서프라이즈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고 로비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어쩌면 영리한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애스터로이드시티는 세계관이 다른 구조가 같이 진행되기에 이해하기에 내용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애스터로이드시티"라는 제목의 가상의 연극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더 나아가 창작과 제작 과정을 담은 세계관도 묘사합니다. 따라서 애스터로이드시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영화 안의 연극의 배역과 그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를 모두 연기해야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서 출연하는 제이슨 슈왈츠먼은 연극배우 존스 홀 역을 맡아 연기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최근 부인과 사별한 세 딸과 아들의 아버지이자 연극 "애스터로이드시티"의 주인공인 어기 스틴벡을 연기합니다.

아래 사진의 포스터에서 보듯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출연진이 애스터로이드시티에 총출동하게 됩니다.  제프리 라이트, 에드워드 노튼, 슈왈츠만 등 앤더슨 감독과 자주 협업하는 배우들은 물론 스티브 카렐, 브라이언 크랜스턴, 톰 행크스 같은 유명 배우들도 애스터로이드시티에 등장합니다. 마야 호크, 홍차우, 스칼렛 요한슨도 모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애스터로이드시티의 예고편에 카메오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고 사실 목소리를 듣기 전까진 마고로비가 출연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마고 로비의 애스터로이드시티에서의 등장씬


마고 로비는 애스터로이드시티에서 깜짝 출연으로 등장하는데,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은 중세의 복장으로 분장하여 나옵니다. 그렇기에  아마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꽤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로비는 주인공인 어기가 고인이 된 아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진으로만 먼저 나옵니다. 애스터로이드시티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어기의 배우 존스는 캐릭터의 동기를 잊어서 심란해 하면서 무대를 떠나 대기장소로 가게됩니다. 자기의 차례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난 후 도망치 듯 간 비상구에서 그는 마고 로비의 캐릭터를 만납니다. 동료 배우인 그녀는 옆 극장에서 애스터로이드시티가 아닌 극에서 다른 배역으로 일하는 중으로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로비는 자신이 연극 '애스터로이드시티'에서 죽은 아내를 연기 했다며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로비는 어기 역의 배우에게 함께 연기한 장면이 전부 편집이 되었다며 그 당시 그의 아내 부분의 대사를 연기해 줍니다. 그녀는 죽기 전에 어기에게 다시 사랑을 하라고 격려해 주었는데 이 대사들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시청자들은 역으로 어기가 아내의 죽음 이후 슬픔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추측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연극의 자기차례를 놓친 것을 알게된 존스는 로비 캐릭터와 서둘러 작별 인사를 나누고 무대로 다시 돌아옵니다. 극 후반부 중 어기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격리가 끝나 돌아가게 된 것을 알게 되고 배우 밋지에게 연락처를 받습니다.

애스터로이드시티의 마고 로비의 중요한 역할


마고 로비는 영화가 끝날 무렵 위에서 말한 장면에서 짧게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애스터로이드시티 영화제작자는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로비의 출연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예로 로비가 예전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샤론 테이트 역으로 출연한다고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로비의 영화 내 역할이 짧았기에 조금 실망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아예 예고편에서도 언급이 없었던 덕분에 로비의 카메오로  깜짝 등장이 더욱 놀랍고 감동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점은 로비의 등장으로 관객들은 특히나 혼란 속에 영화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라 헤매고 있었을지라도 그 안의 연극에서 잠시 빠져나오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고로비 그녀의 역할이 언급되지 않았기에 예상치 못한 그녀의 후반부 출연은 관객에게 어쩌면 잠을 깰 수도 있을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존스는 말 그대로 극의 동기를 찾지 못해 리프레쉬를 위해 갑자기 스텝들이 다니는 문을 열면서 극에서 나오기 때문에 눈치를 채게 됩니다. 거기다가 아예 극 중에 사진을 빼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로비의 등장은 관객을 연극 애스터로이드시티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줍니다. 시청자는 연극 제작 과정을 담은 이 텔레비전 방송이 실제로는 가상의 연극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까지 담은 영화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애스터로이드시티에서 로비는 영화 장면에서 잘린 불운한 배우를 연기하지만, 영화가 존스와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녀의 역할은 효과적으로 복원되는 동시에 그녀의 현재의 성공과 완벽하게 어울리기도 합니다. 로비의 독백은 그녀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애스터로이드시티' 제작자가 그녀의 연기를 빼고 극에서 하차시킨 것이 치명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역으로 알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앤더슨의 영화는 상위적 차원에서 모든 예술 형식에 내재된 한계를 관객에게 상기시킵니다.  로비가 등장한 이 짧은 한 컷의 장면에서 로비의 캐릭터는 존스에게 잃어버린 동기를 알려줍니다. 삭제된 장면의 맥락이 없었다면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서는 어기는 아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어기의 극중에 복귀하여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관객은 어기가 결국은 연기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극에 몰입하기 보다는 배우 존스 자체로 바라 보게 되는데 이런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애스터로이드시티의 비극적인 여운을 담아냅니다.